북앤 트레블

[네덜란드] 반고흐 뮤지움에서 사람, 그리고 사랑을 묻다.

써니윤 2016. 3. 29. 06:48
반고프 뮤지움에서
사람 그리고 사랑을 묻다.

글,사진 by Sunny




평생 가난과 정신적 질환으로 고통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화가.

그의 인생이 그러했듯이 고흐의 그림 또한 번민과 불안이 그대로 느껴진다.

<출처: 네이버>
: 암스테르담 고흐 박물관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널리 알려진 그림 "해바라기" 도 전체가 모두 노란색으로 채워져 있다. 이 노란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햇빛이 너무도 강렬하여 그늘을 찾고 싶을 정도의 불안함이 전달된다.

또 보통은 버려지는 시들어가는 해바라기를 그리는 고흐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빈센트 반고흐는 잘 알려진대로 동생 테오에게 평생 재정적 심적 도움을 받는다.
 고흐가 미술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붇돋아 준 사람도, 미술학교를 보내준 이도, 평생 안정적인 수입이 없는 고흐를 도와준 사람도 다름 아닌 테오이다.

그가 10년이 채 안되는 활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는 것도 전적으로 동생 테오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동생 테오의 가족에게 첫 아이가 태어났다. 고흐도 이 소식이 얼마나 좋았는지 아이를 위해서 그림을 그렸다.
그것이 우리가 아는 "아몬드 나무"이다.


번민과 고통이 주된 심상인 고흐의 작품 중에 유독 이 작품은 참 밝은 감성을 선사하는 데는 그 이유 있었다.

나무 아래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그린 것 같은 이 그림의 색은 고흐가 얼마나 흥분되도록 기뻤는지 충분히 말해주는 듯 하다.

세상에 마음 붙일 유일한 사람인 사랑하는 동생 테오, 그리고 조카를 위해 그는 이 그림을 마음을 담아 그렸다. 이 그림을 완성하면서 고흐는 기쁘고 행복한 느낌을 듬뿍 담았을 것이다.

그 마음이 그림에 소담히 담겨 내 마음에도 그의 감정이 느껴졌다.

더 아름다운 사실은 테오는 첫 아이의 이름을 형의 이름을 따서 빈센트라 지었고, 조카 빈센트는 후에 고흐 재단을 만들어 고흐 뮤지움을 짓는데 초석을 다지게 된다.

동생과 형의 사랑 사이에서 내리 사랑을 받으며 태어난 조카 빈센트. 그가 자라나 삼촌과 아버지의 이름을 후세에 기억하도록 공헌했다니

이들의 사랑 덕분에 수 많은 후대의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느낄 수 있는 특권을 누리는 것이리라.

생전에는 가진 것이 없었던 반 고흐.
장례식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고갱이 유일한 친구였던 그.
결국 정신 질병으로 괴로워하며 스스로 삶을 마감하고 말았던, 슬픔이 인생의 전부인 것 같은 반 고흐.

하지만

동생 테오와의 사랑의 표현이 영원한 생명력의 씨앗이 될 줄은 본인 조차 몰랐을 것이다. 이 비참한 삶의 주인공이 자신이 이름을 건 박물관이 암스테르담 중심에 세워지리라 상상이나 했을까.

하루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그의 작품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리라 어찌 감히 예측할 수 있었을까.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님을, 아무 소용 없음을 충분히 증명한다.


# 본 내용은 암스테르담 고흐 박물관의 오디오 가이드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